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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살인" 소리없는 살인무기, 숨을 쉬면 죽음을 마시게 된다

by 스마트삼백 2023. 6. 1.

공기살인-포스터
공기살인-포스터

 

건강했던 아이와 아내의 이유 없는 폐질환

오늘도 평상시와 같은 일상을 시작하는 태훈(김상경). 아침에 분명 잘 자고 있었던 민우가 수영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태훈이 근무하는 병원으로 실려왔다. 급하게 응급수술을 하고 아들이 무사히 수술실에서 나온 걸 확인한 아내 길주(서영희)는 민우의 옷을 챙기러 집으로 돌아간다. 동생 영주(이선빈)는 민우의 장난감을 사서 언니집에 들르는데 길주가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언니의 죽음이 의심스러운 영주는 태훈과의 대화도중 일 년 전 건강검진 시 폐에 이상이 없다는 걸 떠올리고 태훈은 사실확인을 한 뒤 이대로 아내를 보낼 수 없다며 부검을 한다. 길주의 폐가 딱딱하게 굳어져 있는데... 최초로 폐질환을 발견하고 연구해 온 오종학교수를 찾은 태훈은  자신의 아들 민우의 사진을 보여주며 도움을 요청했고 병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오교수는 2006년에 처음 감기로 입원했던 환자가 죽게 되면서 폐질환임을 알게 되었다. 다른 병원에도 같은 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들이 나오면서 역학조사를 하려 했지만 봄에만 나타나는 터라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못했다 했다. 태훈은 같은 증상의 폐질환을 앓았던 사람들에게 설문지를 우편으로 보내보지만 답변이 없었고 영주의 권유로 직접 피해자들을 찾아 나서게 된다. 쌍둥이와 아내를 잃어버린 남자, 기계가 없으면 숨을 쉬지 못하는 손녀를 둔 할머니, 그들의 상황은 너무나 처참했다. 생활고로 인해 너무 지쳐 있는 모습이었다.

 

가족을 위한 가습기 살균이 가족을 죽게 만들었다

태훈은 피해자들의 머물렀던 현장 사진을 찍었고 원인조사를 했다. 여러 이야기를 들은 후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의 기억을 떠올리던 중 집집마다 가습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챈 태훈. 자신의 집에 환경적인 요인을 따져보기 위해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동물실험을 하게 된다. 결과는 2주 만에 실험쥐들이 폐질환으로 사망. 원인은 PHMG로 인한 것이었고, 호흡기로 장기간 흡입하면 폐에 섬유화 현상이 발생해 딱딱하게 굳어져버렸다. 태훈과 영주는 자료를 종합해 본다. 바이러스는 아니었고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봄에 집중적으로 발병했으며 환자들의 70퍼센트는 영유아 아이들, 임산부, 전업주부였다. 남편이나 아버지는 주로 아이들을 데리고 자는 아내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거실이나 다른 방에서 잠을 잤기에 가습기에 노출이 되지 않았다. 나라에서 안정인증도 받은 가습기 살균제. 아이깔끔이에 대한 보도자료가 뉴스로 방송이 되고 살균제를 만든 회사 오투의 조 대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사태를 막으려 했다. 국회의원들을 찾아가 로비를 하는 조대표. 검찰에 압력이 들어가지만 영주는 검사를 그만두고 피해자들의 변호사가 된다. 민사소송으로 길고 긴 싸움을 준비하는 피해자들과 태훈 그리고 영주. 몇 달에 걸쳐 준비 중이었던 어느 날 미국인 한 명이 영주를 찾아온다.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미국국적 여성과 아이가 죽었고 재판이 열리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미국인 피해자 때문에 재판이 열리게 된다. 

 

돈 때문에 사랑했던 가족들을 팔 수밖에 없었다

재판을 공정히 하기 위해 한국대학 추성모 교수팀에게 흡입독성실험을 의뢰하겠다는 오투. 재판을 미루려 한다. 그 사이 지주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하려 하고 50억 기금을 마련해 합의한 피해자 명단까지 재판부에게 제출한다. 쌍둥이 아빠 한현종은 오투에게 돈을 받고 합의를 해주었으며 피해자들 명단까지 넘겨버렸다. 태훈은 끝까지 싸울 거라며 다짐했던 현종을 찾아가 보지만 쌍둥이와 아내의 병원비 때문에 사채를 썼고 주변사람들이 보증을 섰다며 쌍둥이를 팔아서 합의해줬다 한다. 괴로워하는 현종. 태훈은 우식(윤경호)을 찾아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며 피해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자신에게 하라 한다. 영주는 증인으로 세울 화학물질전문 장태성교수를 찾아가 도와달라 하고 장교수는 오투상대로 힘들지만 도와준다 한다. 한편 추성모 교수는 독성실험을 끝내고 위험한 물건을 만들었다며 웃는다. 우식이 흥정하는 거냐며 인상을 쓰는데 추교수는 태호가 자신의 팀원들을 만나고 다닌다며 신경을 좀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오투에서 제안한 조건을 거절하고 나가버린다. 우식은 태호의 아들이 있는 병원을 찾아가 폐이식 수술을 도와줄 수 있다며 제안하지만 한참을 생각하던 태훈은 민우에게 미안하다며 서류를 찢어버린다.

 

진실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인가

다시 시작된 재판. 장태성 교수는 PHMG 독성 관련에 대한 증언을 하는데 아주 위험하다 한다. 하지만 피고 측 반박질문에 당황하는데  2000년 환경부 유해물질에 대한 논문내용으로 인해 오히려 피고 측 오투에 도움이 돼버렸다. 그리고 추성모 교수 또한 인체에 유해할 정도의 함량이 아니었다고 증언하고 원고 측 변호인 영주는 오투와의 상관관계를 입증하려 해 보지만 번번이 피고 측 변호인이 말을 더 이어갈 수 없도록 끊어버린다. 독성실험이 공정했는가 의문을 제기한 영주. 추교수는 실험의 공정성을 위해 참관인을 뒀다고 하고 그 참관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태훈이라고 말한다. 재판장은 태훈에게 사실여부를 물었고 태훈은 살균제와 폐질환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하는데... 피해자들은 영주에게 분노로 항의하고 태훈은 영주에게 실험이 사실이라고 이야기한다. 태훈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고 재판결과에 너무 담담했다. 그 시각 오투를 도와준 사람들은 파티를 했다. 그곳엔 원고 측에서 증언했던 장태성이 제일 먼저 샴페인을 터트렸다. 조 대표는 말레시아 대표로, 한국오투는 서우식 팀장이 맡게 되었다. 조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재고를 파악해 한 달 안에 전부 팔아버리라고 지시하고, 우식은 그러다 사람이라도 또 죽으면 어떻게 하냐 했더니 조 대표는 걱정하지 말라며 사람 그렇게 쉽게 안 죽는다고 말한다. 그리곤 또 좀 죽으면 어떠냐며 저 멍청이들이 있다 한다. 한 달 내에 전부 판매하고 주요 성분 교체해서 신제품으로 출시하자는 조대표.

 

돈이 된다면 사람까지 죽여 파는 악마들

조 대표는  "돈만 좀 있으면 알아서 기는 대한민국 머저리들, 혹시 너 그거 아니 나 영국사람이다. 그래서 난 남의 나라 사람이 죽든 말든 상관없어."라는 말을 하고 말레시아로 떠나려는 조대표. 공항에서 경찰에게 붙잡힌다. 뉴스에서는 흡입독성실험을 조작했다며 관련영상이 보도되었고 그 뉴스를 본 우식은 서럽게 울었다. 우식이 태훈을 찾아간 그날 서류에는 가족사진과 편지가 있었고 민지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사망했다고 쓰여있었다. 우식도 피해자였던 것. 복수를 위해 철저히 자신의 신분상승을 해왔고 가습기 살균제 판매와 제조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었다. 민사사건으로는 이길 수 없었기에 형사사건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고 태훈에게 거짓증언을 하게 만들어 추교수의 실험을 동영상으로 담아 이슈화시킨 것이었다. 우식은 아이깔끔이를 호주로 수출하려 했지만 호주보건당국에서 독성실험을 통과하지 못한 걸 알고 살균제로 인해 민지가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살균제 피해 진상조사.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책임이 없다 한다. 세정제로 안전인증을 받아놓고 살균제로 판매하는 게 가능한 걸까. 식약처도 책임이 없다. 환경부도 책임이 없다. 보건복지부도 책임이 없다 했다. 국회의원은 이 정도만 하고 사진 찍고 밥 먹으러 가자한다. 허락해 줘서 팔린 물건에 죄 없는 사람이 죽었는데도 공무원이라는 사람들은 서로 책임을 미루기 바쁘다. 고통받는 사람들은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나만 아니면 되는 것인가.

 

 

실화를 모티브로 하기에 더욱 쓰라린 영화

PHMG는 카펫이나 플라스틱 향균제로 쓰인다. 어떻게 인체 유해성 검사도 없이 독성시험도 없이 안전인증마크를 떡하니 붙여 판매가 될 수 있었던 걸까. 호흡기를 통해 사람의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로 흡입시험이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그것도 대기업 제품이 이렇게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건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대기업 제품이면 믿고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가습기 살균제라는 제품이 허가되었고 전 세계 어디에서도 가습기 살균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한민국이 최초였고 유일했다. 공기살인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런 일이 다신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는 각성의 의미도, 관계처들의 책임회피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담은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2023년 4월까지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는 한국환경산업 기술원에 신고된 바로 7,837명 사망자 1,814명 생존 피해자 6,023명이다. 일반적으로 화학물질을 호흡하게 되면 부비동염, 폐렴,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PHMG, PHG, CMIT, MIT 등 제품성분에 이러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면 빠르게 환기를 시켜주고, 어지럽거나 호흡곤란 기침등을 한다면 내가 있었던 장소를 벗어나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울림을 주는 영화 공기살인. 꼭 봐야 할 추천영화 중 한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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