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독전 : 익스텐디드 컷" 적이 되어 적을 잡는다

by 스마트삼백 2023. 6. 3.

독전:익스텐디드컷 포스터
독전-포스터

 

등장인물 분석

원호 <조진웅> 원호는 서울 동부경찰서 마약팀장이다. 마약 조직 소탕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2년 동안 단서를 모았다. 원인 모를 공장 폭발로 인해 락이라는 조력자를 만나게 되고 위험을 감수하며 적으로 위장. 보스 이선생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인물이다. 조진웅은  1976년 3월 3일 부산출생으로 연극배우로 경력을 쌓았다. 2003년 '휴머니스트'로 데뷔해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고 '폭력서클'에서 조홍규 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연극으로 다져진 그의 연기는 시간이 갈수록 빛나고 있으며 최고의 절정이 지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연기에 물이 올랐다. 어떤 캐릭터가 자신한테 주어져도 완벽히 소화해 내고 특히나 우직한 캐릭터가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잘 어울린다. 락 <류준열> 락은 공장폭파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며 이선생의 중국바이어 연결책이다. 처음엔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다가 키우던 개가 죽어가는 걸 보게 된다. 이선생이 물갈이하는 과정에 다친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그 이유로 원호를 돕게 된다. 류준열은 1986년 9월 25일 수원출생으로 사범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던 중 적성에 안 맞아 연기로 진로를 바꾸었다. 수원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평범하게 지내던 그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생한 걸로 전해진다. 공식 데뷔작은 2015년 소셜포비아에서 아프리카 인기 BJ양게 캐릭터를 연기함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다작했으며 소속사 없이 직접 오디션을 통해 따낸 배역들이 많다. 그의 이름을 알린 건 tvN에서 방송된 '응답하라 1988'로 많은 인기를 얻으며 1년 만에 스타덤에 올랐다. 진하림 <김주혁> 진하림은 중국 마약 원료 공급책이다. 성격이 괴팍하고 의심이 많으며 마약중독자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살인도 밥 먹듯 하는 극악무도한 인물이다. 김주혁은 1972년 10월 3일 서울출생으로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다. 2017년 10월 27일 더 서울 어워즈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받게 되었고 그상은 영화 부분에서 첫 번째 수상이었다. 하지만 3일 뒤 2017년 10월 30일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하였다. 1997년 도시비화로 데뷔했으며 수많은 작품활동으로 인기 있는 배우 중 한 명이었다. 이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정말 신들린 듯했다. 마약에 취한 모습이나 잔인하게 사람을 구타하는 신스틸러의 모습은 주변의 찬사를 이끌어 냈다.

 

그들과 같아야만 잡을 수 있다

마약반 팀장 원호는 소년원에서 나온 수정을 이용해 이선생의 정체를 알아보려 한다. 수정은 어찌 된 영문인지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진다. 오연옥(김성령)은 마약 제조공장으로 갔다가 폭발하는 걸 눈앞에서 보고 자신의 신변이 위험하다는 걸 감지한다. 원호를 찾아간 그녀. 이선생을 잡게 해 준다며 제집 안방처럼 편안하게 있던 연옥은 밥을 먹곤 저혈당 쇼크로 숨지게 된다. 락은 폭발사고에서 살아난 유일한 생존자다. 이선생의 단서를 잡을 수 있는 건 락뿐. 원호는 락의 어머니 죽음과 키우던 개가 다쳤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무 말이 없었던 그는 개가 다쳤단 말에 입을 열고 원호를 도와주기 시작하는데... 락은 이선생의 조직원이며 바이어 연결책이다. 이번에 큰 거래가 있다고 전하는 락. 중국 바이어가 최상급 원료를 가지고 있고 그 원료로 마약을 제조해 다시 돌려줘야 거래가 끝이 난다고 한다. 원료를 제공하는 사람은 진하림이고 마약을 제조해 전달하는 사람은 박선창이다. 이 둘은 얼굴을 모른다. 이걸 이용해 원호는 박선창으로 위장해 진하림을 만나고 다시 진하림으로 위장해 박선창을 만난다. 적을 이용해 적을 잡을 계획인 것이다. 진하림으로 위장한 원호는 박선창이 건네준 마약을 그대로 흡입하고 죽을 뻔 한 원호를 락이 구한다.

 

악마의 탈을 쓴 가여운 인생

진하림으로부터 받은 원료로 마약을 제조한 후 이선생을 유인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의심 많은 진하림이 원호의 차에 GPS를 심어두었고 원호와 락이 붙잡히지만 우여곡절 끝에 진하림을 처리하고 다시 박선창을 이용해 이선생을 유인하려 하지만 그것마저도 실패한다. 이선생은 그림자도 볼 수 없었고 진하림과 그의 연인, 박선창까지 전부 죽었다. 정말 이선생은 유령인 것인가. 원호는 여기저기 의심되는 곳을 수색 중 락에게 전화를 받는다. 이선생이 1층 로비로 이동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곳엔 브라이언(차승원)이 불에 그을린 채 죽어가고 있었다. 원호는 뭔가 떠오른 듯 동물병원으로 향하고 락이 진돗개라고 했던 개가 없어진 걸 알게 된다. 원호는 락이 이선생임을 그제야 눈치챈 것이다.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자칭 이선생이라며 떠들었던 브라이언이 이선생이며 그를 검거하였다고 발표한다. 원호는 모든 걸 체념한 듯 경찰을 그만둔다. 이선생이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미리 라이카(마약이름이자 개이름)라는 개에게 심어둔 GPS으로 락의 은둔지를 찾아내게 된다. 두 사람은 마주한다. 락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생각하던 이선생이 악마라고 믿고 있었지만 아님을 알게 된 원호.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넌 살면서 행복했었던 적이 있냐'라고 물어보는데... 총소리가 들린다.

 

자신의 캐릭터를  씹어먹어 버리는 미친 연기력

익스텐디드 컷이라 결말을 쓸 수도 있었지만 아직 못 본 분을 위해 남겨두었다. 시간이 지나 지금에서야 본 영화긴 하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인생사 일장춘몽이라 했던가. 원호는 이선생이 극악무도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주변사람들을 다 죽이고 판을 새로 짜는 악마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이 마주한 이선생은 어릴 적 마약으로 부모를 잃은 복수심에 세상을 약으로 물들여 단죄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그저 마음을 다친 청년이었다는 것에 허무함을 느낀 것 같았다. 또한 그를 죽여야만 하는 마음이 눈물로 표현된 것 아닐까? 제일 인상 깊었던 신을 꼽으라면 진하림이 원호에게 준 술잔이다. 사람눈알이 들어있었는데 진하림이 그걸 씹어먹는 장면은 혐오감이 들었다. 하지만 원호가 마약조직을 검거하겠다는 마음하나로 같이 씹어먹고, 박선창이 테스트 마약을 건네줄 때 원호가 코로 흡입하는 장면은, 신념이 있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못해낼 것이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최고라 할 수 있는 장면이다. 조진웅은 항상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역시 우직한 경찰캐릭터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류준열의 차분함과 냉정한 그 눈빛은, 영화 전체의 색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독전 오리지널 버전을 봤을 땐 원호가 자살한 게 아닐까 라는 상상을 했다. 열린 결말일 때가 더 나은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재미있게 본 독전. 기억할만한 영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