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해석
박수미 역 (김환희) 살아있는 것이 지옥이라 생각한다. 보육원에서 원장의 횡포(돈 벌어오라 하고 몸을 만지고 때리는 등)에 너무 힘이 든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학교에서 또한 보육원 출신이란 이유로 왕따까지 당한다. 용기 내어 죽으려 하지만 호스피스 병동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희망을 보게 된다. 정서진 역 (유선) 늘봄병원 호스피스 간호사다. 씩씩한 것 같지만 사실 딸을 잃음으로 아픔을 치유해 가는 중이다. 수미에게 힘이 돼주지만 나중엔 수미로부터 오히려 위로받는다. 박인수 역 (이순재) 마음이 따뜻한 돈 많은 할아버지다. 항상 돈가방을 들고 다닌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생활하며 한글을 열심히 배우고 마지막 남은 인생 하루하루 의미 있게 살아가고 수미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다.
시한부 환자들의 오늘이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힘들게 하루를 살아가는 수미. 죽으려고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려는데 서진이 나타나면서 일이 꼬여 버린다. 서진은 수미에게 죽는 법을 알려준다며 명함을 주고 수미는 서진이 있는 병원으로 찾아간다. 환자들 앞에서 공연 중인 서진에게 수미가 죽는 법을 알려달라며 궁금해서 왔다고 한다. 인수는 수미에게 콩알만 한 게 어디 와서 헛소리냐며 딱밤을 때리는데 그 모습을 본 서진은 피식 웃는다. 병원에서 일을 도우게 된 수미. 갈 곳이 없었던 그녀는 서진의 집에서 당분간 생활하기로 하는데 서진의 집엔 잠긴 방이 하나 있다. 수미는 서진에게 누구의 방이냐고 물어보지만 서진은 집 나간 딸의 방이라며 들어가지 말라 한다. 다음날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은 유심히 살펴본 수미는 시한부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의 하루를 보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 아저씨, 영어공부를 하는 아줌마, 사탕을 건네는 할머니, 글을 쓰는 아저씨, 신혼 같은 젊은 부부. 아픈 사람 같지 않게 다들 웃음 가득 행복해하는 얼굴이었다. 서진은 수미를 시켜 인수의 한글을 가르치게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호스피스 병동과 서진에게 잘 적응해 가는 수미. 어느 날 병원 프로그램 중 미래에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시간에 환자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편지를 담담하게 한 명씩 읽었다. 수미는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느끼고 있는 듯했다.
누군가에게 나도 위로가 될 수 있다
서진은 수미와 함께 집으로 퇴근을 하고 수미가 화분에 물을 주며 쫑알쫑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던 서진은 자신의 딸 희수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날밤 수미를 접근금지시킨 희수의 방에선 서진의 울음소리가 밤새 들렸다. 며칠 뒤 수미가 희수의 방 청소를 하던 중에 서진이 들어왔다. 놀란 수미는 손에 들고 있던 화분을 깨뜨린다. 죄송하다고 하는데도 화가 난 서진은 수미를 밀쳐버린다. 미안하다고 하는 서진에게 수미는 아줌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지옥에서 나오라고 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도 어색한 두 사람, 퇴근길에 서진이 수미에게 사과를 하고 고맙다며 화해를 하게 된다. 인수는 점점 몸이 쇠약해져 가고, 서진에게 사실은 수미가 8살 되던 때에 비를 맞고 햄버거 가게 앞에서 인수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했다. 작은 아이가 비바람을 온몸으로 견디고 있었다며 그때부터 알았다고. 서진은 집에 있는 희수의 물건들을 전부 치웠고 마음을 많이 비워낸 듯 딸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곤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술을 한잔 한 서진은 수미를 희수로 착각한 것이었다. 인수할아버지는 수미와 서진을 데리고 병원 밖으로 나와 머리도 하고 쇼핑도 한다. 햄버거 가게에서 세 사람은 햄버거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인수가 병원 들어가기 전 한 군데 들릴 데가 있다 한다. 사진관으로 향한 세 사람은 행복한 사진을 찍고, 둘에게 차에 먼저 가있으라 하던 인수는 영정사진을 찍는다. 과연 인수는 짧은 시간 안에 한글을 다 배울 수 있는 걸까? 그리고 수미는 죽는 방법을 알 수 있는 걸까?
준비할 수 있는 삶의 끝자락도 신의 선물이 아닐까
호스피스 병원은 삶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불치병을 앓는 환자에게 간호와 마음의 위안을 제공하도록 하는 병원이다. 호스피스 간호의 주요 목표는 신체적, 정서적, 영적 지원을 통해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한다. 그리고 호스피스 병원의 간호사나 직원들은 일반적으로 환자들과의 공감을 많이 하는 편이다. 임종을 앞둔 환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각 환자의 존엄성과 희망을 존중하며 편안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들었다. 환자들에게 호스피스 병원에서의 삶은 힘들 수 있지만 병원에서 제공하는 지원 치료에서 편안함을 찾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마지막 날을 보낼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다. 환자와 그 가족의 삶에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는 것도 신의 축복이 아닐까? 이 영화를 보며 나의 마지막을 어떨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영화에서 처럼 나에게 쓰는 편지를 쓰게 됐다. 하루를 그냥 사는 나에게 따뜻한 가치를 선물해 준 영화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오늘을 그냥 산다. 건강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하루를 소중하게 사는 것 같다. 건강하게 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영화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각인시켜 주는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이 힘이 들거나 괴롭거나 당장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꼭 한번 봤으면 하는 추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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