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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의뢰인" 2013년 실화 칠곡 계모 살인 사건

by 스마트삼백 2023. 6. 1.

어린의뢰인-포스터
어린의뢰인-포스터

 

등장인물 해석

정엽 역 <이동휘> 성공하고 싶은 변호사. 집에서 놀고 있지만 누나의 등살에 아동복지기관으로 출근하게 되고 다빈이와 민준이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부모가 폭력을 가하고 있어도 성공이 먼저인 관계로 외면하지만 민준이가 아동학대로 죽게 되자 각성하고 다빈이를 지키려고 재판을 맡는다. 지숙 역 <유선> 다빈이 아빠가 데려온 계모이다. 아동학대의 주범으로 겉으로는 다정한 엄마인척 하지만 사실은 폭력적이고 아이들을 돈으로 밖에 보지 않는 인간이다. 전화통화를 하면서도 욕을 밥 먹듯 하고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잘못할 경우엔 때리고 발로 밟고 목을 조르는 등 엄마로서의 자질이 악질인 인물이다. 다빈 역 <최명빈> 아빠가 데려온 새엄마가 오기 전까진 아주 밝은 아이다. 계모의 아동학대로 죽기 직전까지 맞는다.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복지센터에 도움도 요청하지만 결국엔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진다. 동생의 죽음으로 잠깐 폭력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정엽이 준MP3를 들켜 또다시 맞게 된다. 그 후로 입을 닫아 버린다. 민준 역 <이주원> 다빈이의 동생이며 해맑고 장난기 가득한 아이다. 누나가 맞는 모습을 항상 지켜봐야 했고 자신 또한 새엄마의 지속적인 폭행으로 온몸이 멍 투성이다. 정엽이 햄버거를 사 먹으라고 준 5만 원을 들고 있다가 새엄마에게 들켜 지갑에 손을 댔다며 맞는데 결국엔 장파열로 죽게 된다.

 

누굴 위한 엄마인가

다빈이와 민준이는 새엄마가 생겼다. 새엄마는 밥상에서 흘리지 말라고 여러 번 이야기하지만 민준이가 자꾸 흘리자 무언가를 하려는 듯 일어나 머리끈을 묶는다. 한편 정엽은 로펌 면접에 번번이 떨어져 누나에게 타박을 받는 신세였고 누나의 등쌀에 못 이겨 아동복지기관으로 출근한다. 다빈이의 새엄마 지숙은 민준이가 식탁에 음식을 흘리는 걸 또 한 번 보는데, 다빈이가 처음과는 달리 벌떡 일어나 잘못했다며 빌어보지만 머리끈을 묶고 때린다. 학대에 못 이긴 다빈이는 파출소에 신고를 해보는데, 아동복지기관으로 이관되어 정엽을 만나 집으로 다시 들어가게 되었다. 그날저녁 다빈이는 신고했다는 이유로 지숙에게 죽도록 맞는다. 지숙은 남편에게 저것들이랑 계속 살아야 하냐며 투덜대지만 남편은 그냥 데리고 있으라 하고 돈이 필요했던 그녀는 아이들 앞으로 나오는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편말을 따른다. 어느 날 다빈이와 민준이는 복지관 아저씨 정엽을 찾아가고, 그때부터 매일같이 정엽에게 가게 된다. 아이들이 찾아오는 걸 힘들어하는 정엽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부탁했던 로펌면접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정엽은 차에서 내리지 않는 다빈이와 민준이에게 5만 원을 주며 햄버거 사 먹으라고 하는데, 민준이는 아저씨와 같이 먹는다며 기다린다 한다. 민준이는 고릴라 인형도 달라며 떼를 쓰고 정엽은 애들을 빨리 돌려보내기 위해 인형도 주게 된다. 다빈이는 정엽에게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 한다. 정엽은 자신의 명함을 주며 다빈이와 민준이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로펌에 취직을 하게 되어 짐을 싸는 정엽. 서울로 가는 길에 햄버거집 앞에 서성이는 아이들을 보고서는 그냥 돌아서 버린다.

 

늦은 후회. 모른 척하면 아무 일 없을 것 같았다

며칠 뒤 다빈이와 민준이는 집으로 들어가고, 지숙이 기다렸다는 듯 정엽이 준 명함을 손에 들고 또 복지관에 간 거냐며 다빈이를 때리기 시작한다. 욕실에 누워있는 다빈이는 일어날 기운도 없이 눈만 뜨고 있었다. 다음날 학교에 간 다빈이는 멍하니 칠판을 바라보다 쓰러진다. 다빈이를 병원으로 데려간 학교 선생님은 정엽에게 와줄 수 있겠냐며 전화를 하고, 바쁘다며 거절한 정엽은 다빈이가 마음에 걸려 병원으로 가게 된다. 새엄마에게 맞아 고막이 터진 다빈이. 간절한 마음으로 정엽에게 민준이와 자신을 멀리 데리고 가주면 안 되냐고 애원해 보지만 정엽은 거절한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 버린 정엽에게 다빈이는 계속 전화를 해보지만 받지 않는다. 그날 저녁 민준이는 정엽이 준 고릴라 인형을 데리고 놀다 아저씨가 언제 오냐고 다빈이에게 물어보지만 안 온다고 하자 민준이는 아저씨가 준 5만 원을 꺼내며 아저씨는 꼭 올 거라 한다. 그때 새엄마가 들어와 내 지갑에서 돈을 훔쳐 햄버거를 사 먹냐며 아이들을 때린다. 동생이 잘못했으면 누나가 혼내는 거라며 때리라고 시키고 다빈이는 민준이의 따귀를 한 대 때리고는 미안하다며 꼭 안고 펑펑 운다. 새엄마는 이것들이 장난하냐며 민준이를 무지막지하게 때리고 그로 인해 민준이는 죽게 된다. 다빈이의 학교 선생님에게 민준이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고 달려온 정엽. 선생님은 경찰에게 들은 이야기를 정엽에게 전해준다. 민준이가 엄마지갑에서 5만 원을 훔쳤고 그걸 다빈이가 뺏으려 하다가 민준이를 때려서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었다. 어이없는 말에 분노한 정엽은 로펌 대표를 만나 다빈이 사건을 맡고 싶다고 하지만 거절한다. 정엽은 다빈이를 살리기 위한 결심을 하고 로펌을 그만둔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배를 찾아가 도와달라며 부탁하는데, 이로써 정엽은 다빈이를 위한 변호를 준비하게 된다. 지숙은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하던 중 다빈이에게 탄원서를 쓰라고 강요했고, 정엽은 계모와 함께 생활해야만 하는 다빈이가 걱정되어 평소 다빈이와 친하게 지낸 아이를 통해 매일 음식과 선물들을 보낸다. 다빈이는 그동안 아저씨가 준 선물을 열어보던 중 아저씨의 목소리가 담긴 MP3를 듣고 기다린다는 말에 밖으로 나가려 하지만 지숙과 마주친다. 지숙은 MP3에 담긴 내용을 듣고 다빈이를 또다시 폭행하게 되는데...

 

아이는 악몽 같은 시간들을 버티며 견뎠고 부모의 얼굴엔 죄책감 따윈 없었다

지숙은 또다시 다빈이를 폭행했고 정엽이 부탁한 선물을 가져다준 아이의 전화에 다빈이를 구하러 달려온다. 정엽이 맞아서 쓰러져 있는 다빈이를 업고 나오는데 지숙은 아이를 유괴하고 있다며 가만 두지 않겠다 협박한다. 정엽은 다빈이를 치료한 뒤 누나집으로 데려가고 누나는 따뜻하게 다빈이를 안아준다. 그날저녁 다빈이의 아빠 정남은 정엽의 집으로 가 다빈이를 내놓으라 하고 정엽의 식구들이 입구에서 버티고 있자 큰소리로 다빈이에게 협박을 한다. 그 소리를 들은 다빈이는 귀를 막으며 공포에 떤다. 다음날 정남과 지숙은 아동폭행 혐의로 구속되었고 재판을 하게 된다. 눈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는 지숙의 연기에 방청석과 판사는 어느 정도 수긍하는 듯했다. 검사는 상식적으로 열 살 여아가 동생을 때려서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런 건 잘 모르겠고 평상시에 다빈이가 민준이를 계단에서 밀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먹고사는데 바빠서 아이를 잘 돌보지 못했다며 죄송하다고 눈물로 호소한다. 한편 다빈이는 아빠가 다녀간 후로 말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내일 다빈이가 증인으로 출석해야 하는 상황인데 난감했다. 집에서 잠시 쉬고 있던 정엽은 조카가 고릴라 인형 못 봤냐며 녹화를 많이 해뒀다는 말에 벌떡 일어나 쓰레기 장을 뒤지지만 찾지 못한다. 다음날 증인으로 출석한 다빈은 상대 변호사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울기만 한다. 판사는 재판이 진행되지 않아 잠시 휴정을 하자 하는데... 그사이 다빈이와 친하게 지냈던 아이가 고릴라 인형을 들고 정엽을 찾아온다. 다시 재판이 열리고 정엽이 증인석에 앉는다. 정엽은 고릴라 인형을 들고 다빈이와 대화를 시도해 본다. 다빈이는 용기를 내어 동생은 엄마가 때렸다고 증언한다. 고릴라 인형엔 녹화기능이 있었고 거기엔 지숙이 민준이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녹화된 동영상을 보던 중 지숙은 아이가 잘못한 일에 때리지도 못하냐며 인간이하의 발언을 하고 머리도 묶어주고 옷도 사주고 장 봐서 밥도 해줬다며 엄마로서 해줄걸 다 해줬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정엽에게 왜 내 인생에 끼어드는 거냐며 욕을 퍼붓는다. 판사는 지숙에게 아동 학대 및 상해치사로 징역 16년, 정남에게 아동학대 방치죄로 징역 5년을 선고한다. 6개월 뒤 다빈이는 밝은 모습으로 하늘나라로 간 민준이에게 인사를 하고, 정엽은 다빈이 엄마의 사진을 건네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잊어서는 안 되는 칠곡 계모 살인사건

우리나라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01년 4,133건이었으나 2015년에는 19,208건, 2017년에는 34,169건으로 약 10배 정도 증가했다. 그러나 가해자의 대부분은 집행유예 또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아동 학대 사건의 가해자 5명 중 4명은 부모이다. 영화의 마지막 멘트다. 어린 의뢰인은 2013년 8월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계모가 의붓딸을 살해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다. 그날의 사건은 전국적으로 큰 충격으로 기억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도 '아홉 살 소원이의 이상한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고, 추가 조사 결과 또한 경악을 금치 못한 사실들이 더 나왔다. 아동학대에 대한 내용의 영화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요즘같이 이웃 간의 왕래가 없는 경우엔 옆집에서 소리가 나도 저러다 말겠지 하는 마음에 그냥 지나치는 일이 허다하다. 조금이라도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난다면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는 등 아이들의 안전한 사회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한다. 아동센터의 사회복지사가 해당 아동의 집을 방문했고, 수차례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한 생명이 죽었다는 것에 정말 화가 났다. 행복하게 부모의 품에서 사랑받으며 살아갔어야 될 아이가 매일 밤 학대로 인한 공포와 육체적 고통을 견뎌야 했다는 것에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다. 요즘은 학교폭력에 대한 이슈도 많고 그 수위 또한 점점 강해진다. 아이들은 부모의 품에서 청소년들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될 수는 없는 걸까? 아동학대는 강력한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 다시는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없게 공포스러운 법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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