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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남이" 곰이 사람이 된다? 단군신화를 영화로 보다

by 스마트삼백 2023. 5. 31.

웅남이-포스터
웅남이-포스터

 

등장인물

나웅남: 박성웅(1인 2역) 기술원에서 관리하던 쌍둥이 반달곰 중 하나로 나복천이 동굴에서 인간 아기가 된 웅남을 찾아 자식처럼 길렀고, 성인이 된 그는 구로경찰서 교통계 순경이 되었지만 무슨 이유에서 인지 백수로 살아간다. IQ는 69, 일반인이라고는 볼 수 없는 강력한 힘과 엄청나게 빠른 달리기, 개미도 호랑이만 하게 보이는 동체시력과 아주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귀까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이정학(웅북): 박성웅(1인 2역) 웅남의 쌍둥이 반달곰으로 나복천은 동굴에서 웅북을 구하지 못했고 이정식이 우연히 사냥을 갔다가 웅북을 발견해 이정식의 양아들 이정학이 된다. 보여주기 위한 양아들이며 아버지가 시키는 일이면 살인도 불사하고 이정식에게 절대복종하는 인물이다. 조말봉: 이이경 유튜버, 웅남이의 둘도 없는 친구이며 형제처럼 지내는 사이다. 장경숙: 염혜란 웅남이의 어머니, 웅남이가 곰의 습성을 버리게 하기 위해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친다. 이정식: 최민수 개를 데리고 사냥을 나갔다가 어린 웅북(이정학)을 발견하고 25년간 인간병기로 키우는 양아버지다. 나복천: 오달수 곰 연구 박사로 동굴에서 웅남을 발견해 구해주고 자신의 아들로 삼아 정성껏 길러준 아버지다. 오일곤: 윤제문 경찰 팀장으로 웅남을 정학으로 변신시키는 도플갱어 프로젝트를 기획한 인물이다. 윤나라: 백지혜 웅남과 말봉의 동네 친구이자 지역 파출소의 순경이다.

 

도박도 능력이다.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

하우스에서는 도박이 한창이다. 말봉이는 웅남이를 데리고 하우스로 들어간다. 둘은 땡전 한 푼 없었고 야바위(컵 세 개를 섞어 구슬이 어디 들어있는지 맞히는 게임)를 구경한다. 그곳에서 한창 도박을 하고 있는 한 아저씨는 계속 돈을 잃고 있었고 웅남이는 소리를 이용해 맞추며 아저씨가 이길 수 있게 힌트를 준다. 아저씨가 큰돈을 따게 해 줘 고맙다고 말봉에게 준 돈으로 웅남이가 앉아 도박을 하게 되고 맞추려는 찰나 경찰이 도박장을 급습하여 웅남이는 잡혀가게 된다. 웅남이는 사람과는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오래전 곰을 연구하던 한 박사가 곰의 동굴에서 아이 둘을 발견하게 되고 아이를 안고 나가려는데 동굴이 무너지면서 한 명만 구하게 되었다. 박사는 아이를 자신의 아들로 키웠고 그 아들이 웅남이었던 것이다. 어른이 되었지만 겨울잠을 자는 습성을 버리지 못했고 웅남의 엄마 경숙은 사람답게 살게 하기 위해 웅남이가 잘 때마다 물을 끼얹어 동물의 습성을 고쳐준다. 그리고 동네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겪고 있으면 슈퍼맨처럼 달려가 해결해 주고 도와주게 된다. 그로 인해 웅남이는 천천히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살벌한 쌍둥이의 짐승 같은 삶

웅남이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이정학은 제약회사 회장 겸 조직폭력배 두목 이정식의 양아들이다. 정학(웅북)은 어릴 적 사냥하던 정식의 개들을 눈빛하나로 제압해 버리는데 그걸 본 이정식이 웅북을 데려와 25년간 인간병기로 키웠다. 같이 식사를 하려고 정학을 집으로 불렀지만 식사자리가 아닌 마지막 미션을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정학은 옛 기억이 떠올랐다. 자신은 계속해서 싸움을 해야만 했고 겁이 나 책상밑에 숨었지만 따뜻하게 안아주긴 커녕 나무칼을 쥐어주며 싸우게 했던 정식의 모습이었다. 마약거래 현장에서 조직 간의 싸움이 벌어졌고 정학은 많은 적들을 전부 쓸어버린다. 경찰은 CCTV로 정학의 얼굴을 보게 되고 전국에 사진을 뿌리고 공조수사를 요청한다. 웅남이가 경찰에 잡혀 차에 타고 있는데 지명수배 중인 정학의 얼굴과 웅남의 얼굴이 같았던 터라 이정학으로 오인받게 되고 신상조사 중 전직 경찰이라는 걸 확인하는데.. 나이가 이상했다. 얼굴은 40대인데 나이는 25세인 것. 일단 아니라는 걸 확인했으니 풀어주려 하는데 오팀장은 문득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중국에서 미확인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었고 바이러스를 퍼트린 사람이 이정식으로 추정된다. 치료제를 개발하고 비싼 값에 팔려하는 정식을 체포해야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해결방안으로 웅남을 정식으로 바꿔치기하는 도플갱어 작전을 시작하게 된다.

 

웅남이의 변신은 무죄

오팀장은 웅남에게 도플갱어 작전에 대해 설명하려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무조건 한다고 한다. 웅남이의 복직을 바랐던 부모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그렇게 웅남은 훈련소에 입소하게 되고 훈련 전 식사를 하기 시작하는데 누가 어릴 적 곰 아니랄까 봐 먹는 양이 어마어마하다. 잠자고 먹고, 잠자고 먹고를 반복하는 웅남.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려 하는데, 웅남은 외우는 것만 아니면 된다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많은 양의 서류를 건네주며 이틀 안에 외우라 한다. 외우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오팀장은 급하게 친구인 말봉을 부른다. 웅남은 말봉의 도움으로 정학의 정보를 하나씩 익혀간다. 그 시각 정식은 정학에게 나복천을 죽이라 하고 웅남의 집으로 찾아간 정식은 따뜻하게 대해주는 부부를 보며 그냥 돌아서게 된다. 정학은 다른 조직에게 포위당하게 되고 전부 쓸어버리는데, 마침 출동한 경찰이 테이저건 5발을 쏜 후 정학을 잡을 수 있게 된다. 병원으로 실려간 정학은 6주 진단이 나오고 그사이 웅남은 완벽한 정학이 된다. 과연 웅남이는 바이러스를 막고 정식의 계획을 막을 수 있을까?

 

누구나 알고 있는 단군신화의 친숙함 

코미디 물이라 깊이 생각 안 하고 봤다. 순수한 웅남이의 연기와 차갑고 냉정한 웅북이의 연기는 한 명이 하고 있는 게 맞나 할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 웅남이가 도박장에 들어가 소리를 이용해 야바위를 맞추는 씬은 기억에 많이 남는 장면 중에 하나다. 그리고 박성웅과 이이경의 캐미도 일품이었다. 중간중간 깨알 재미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억지 개그로 평들이 좋지 않았는데 난 정말 재미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조금 과하다 싶은 설정은 코미디 물이라는 장르가 가진 독특함으로 풀어내면 좋을 것 같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박성웅 배우였지만 이번 영화에도 연기력이 탁월했다. 코미디와 액션이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있었고 배우들의 연기 하나하나가 빛을 발했다. 환웅이라는 설정도 신선했고 나름 재미있었던 영화였다. 가족들이 보면 좋을 것 같고 웅남의 순수함과 정직함은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을 것 같았다. 언론에서 질 낮은 개그와 빈약한 스토리 때문에 혹평이 쏟아져 나왔지만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의 평론이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영화는 영화로 그냥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다. 보면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상업영화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건 개그맨 출신의 감독이라 더 심오한 잣대를 드리미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난 재미있게 봤고 내 개인적 평점은 7.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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