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인생을 위해 한탕을 꿈꾸고 폼 좀 잡을 줄 아는 꼴통건달 조진웅과 돈 좀 있는 까칠한 로펌대표 설경구의 사망보험금을 내건 빅딜!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 '퍼펙트맨'에 관한 이야기다.
등장인물 해석
장수 역 <설경구> 잘 나가는 로펌 대표 변호사다. 한순간의 사고로 전빈 마비가 되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영기로 인해 웃는 일이 많아진다. 사회봉사를 하러 온 영기에게 자신의 보험금을 타게 해 줄 테니 버킷리스트를 같이 해 달라한다. 영기 역 <조진웅> 퍼펙트한 인생을 위해 한탕을 꿈꾸는 폼생폼사 건달이다. 사고를 치는 바람에 사회봉사를 하게 되고 장수를 만나 빅딜을 하게 된다. 장수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는 멋진 친구가 되고 끝까지 장수의 버킷리스트를 완성해 준다. 대국 역 <진선규> 영기와 건달생활을 하는 20년 지기 찐친이다. 영기가 잘못한 것도 대신해 줄 수 있는 멋진 친구다. 자신이 한 일이 아님에도 영기가 다칠까 봐 죽도록 맞으면서도 버틴다. 범도 역 <허준호> 영기와 대국의 회사 대표이자 20년 동안 동거동락한 형님이다. 무섭게 대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둘을 아끼는 인물이다. 난다리가 영기를 욕하거나 해하려 할 때마다 영기의 편을 들어준다. 엄격하게 회사를 꾸려가지만 영기와 대국에게는 오랜 시간 같이 해온 동생들이기에 실수를 해도 관대한 편이다.
내 인생에 로또, 소원을 이루어주는 지니.
부산 건달 영기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계열사 대표를 자신이 아닌 난다리가 맡은 것에 뿔이 났다. 자신이 관리하던 가게에서 사고를 치고 철창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사회봉사 150시간을 받고 풀려난 영기는 대국에게 주가는 어떻게 됐냐 묻고 대국은 좀 올랐다 한다. 영기는 사실 회삿돈 7억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다. 쫄 린 대국은 그만하고 던지자 하지만 좀 있으면 10배가 된다고 기다려보자 한다. 사회봉사를 하러 간 영기는 장수를 만나게 되고 덩치와 안 어울리게 잔망스러운 영기덕에 장수는 웃음이 난다. 한편 범조는 대국에게 캐피털 자금을 회수해 오라 하고 대국은 주식을 빼자 하지만 영기는 밥이 다 됐는데 밥솥 코드를 빼려 한다며 형님만 믿으라 한다. 영기가 픽셀 바이오에 투자를 했다는 전화통화를 듣게 된 장수는 뭔가 아는 듯했지만 말을 아끼고 다음날 영기는 투자한 돈 전부를 날린다. 영기는 상황을 수습해 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장수는 영기의 행동들을 보며 계속 웃음이 나고 영기가 인간은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말을 되뇌던 장수는 뭔가 결심이 선 듯했다. 장수는 영기에게 사망보험금(자연사할 경우 12억, 사고사 할 경우 27억)을 줄 테니 대신 버킷리스트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 한다. 영기는 황금동아줄을 잡고 장수가 하고 싶은 일을 도와준다. 야구장, 수영장, 마트, 클럽 등을 돌아다니고 소주 한잔 걸치며 둘은 차츰 서로를 알아간다. 영기는 장수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사람이 있다고 찾아달라는 사람을 조사하던 중, 장수에 대해 오해하게 되고 그의 비서가 찾아와 한번만 만나 달라며 사정해 그를 찾아가게 된다. 장수의 진심이 담긴 말을 들은 영기는 그 사람을 만나게 해 준다. 그 사람의 딸은 장수의 잘못된 변호로 죽었고, 그 사람은 장수에게 보복을 해 가족들을 모두 죽게 했다. 둘은 서로에게 눈물로 사과하며 오랜 묵은 감정들을 털어냈고, 장수는 영기가 할 수 없는 마지막 버킷리스트 하나만을 남겨둔 채 다신 만나지 말자 한다.
짧았지만 멋있는 마지막을 같이 한 인생친구
회사대표에게 난다리는 영기가 공금횡령을 했다 전하고 대국을 불러 묻지만 대국은 자신이 개인적으로 썼다며 영기는 모른다고 한다. 대표에게 불려 온 영기는 7억의 3배인 21억을 갚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돈을 구할 방법이 없었던 영기는 장수를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를 찾아간 영기는 장수의 진심 어린 말을 듣고 결국 죽이지 못했고, 영기는 리어카를 빌려 장수를 태우고 부산항 대교를 달린다. 그렇게 둘은 멋지게 서로의 앞날을 준비한다. 대표의 행사장에 나타난 영기.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대표에게 깡패짓 그만하겠다며 계산을 마무리하자 한다. 7억 중 자신에게 주기로 한 분양권 5억을 제외한 나머지 2억을 몸빵으로 대신하는데, 대국이 나타나 도와주지만 영기는 그냥 맞자 한다. 범조는 영기의 다리를 못쓰게 만들고 가라 하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난다리가 그냥 보내면 안 된다며 칼빵을 놓는다. 둘은 만신창이가 된 채 차를 타고 이동 중, 대국은 영기를 불러본다. 대답이 없는 영기. 대국은 영기가 죽었다 생각하고 펑펑 우는데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능청스럽게 일어나 담배를 달라 한다. 영기는 그렇게 몇 번이나 대국을 놀려먹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영기는 장수를 찾아가 어디 같이 좀 가자하고, 장수의 가족들이 있는 납골당에서 장수를 업어주며 인사를 전한다. 그렇게 장수는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원하던 차를 타고 떠나게 된다. 영기는 장수를 가족들이 있는 납골당에 같이 안치해 주고 마지막 소원이었던 셋이 같이 하기를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염원했던 동생의 합격소식을 듣고 호탕하게 웃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퍼펙트하게 웃었고 퍼펙트하게 울었다.
이 영화는 2019년 작품이다. 지금 다시 포스팅하는 이유는 볼 때마다 웃음이 나 항상 우울할 때 즐겨보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퍼펙트맨은 여러 가지로 활력소가 된다. 유쾌함을 주는 이 영화는 아마 오랜 시간 사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번쯤 인생 멋있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진짜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런 마음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배우들은 연기는 찐이었다. 조진웅과 설경구의 완벽한 조합을 어디서 또 볼 수 있을까? 영화제목처럼 퍼펙트했다. 또한 특별한 포인트 중 하나! 조진웅의 대사는 경상도 사람이라면 아주 익숙하고 친숙한 말이다. 다른 지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따라 해보고 싶은 대사이기도 하다. 명대사 중 몇 개를 이야기해 보자면 "똥 묻은 돈이라도 벌어가 퍼펙트하게 함 살아봐야 안 되겠나", "틀린 길 죽어라고 달린 목적지가 어딘지 내가 잘 알아", "영기야, 형이 지금 와서 뒤돌아보니깐 그렇게 애쓰면서 살 필요 없더라. 너무 애쓰지 마" 장르가 코미디지만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퍼펙트맨. 다시 한번 쏠쏠한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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